🏫 교육 현장 기록

담임 및 업무분장3편, 교감은 어떻게 조정하고, 어떻게 함께 결정할 수 있을까

Mungkl(뭉클) 2025. 12. 21. 19:53
교감은 어떻게 조정하고, 어떻게 함께 결정할 수 있을까
― 담임·업무분장을 ‘정하는 일’에서 ‘만들어가는 일’로 바꾸기


담임과 업무분장의 끝은
결정이 아니라 안내다.
그리고 교감이 가장 조심스러워지는 순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왜냐하면 이때부터는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관계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1. 왜  ‘정해놓고 설명하는 방식’은
매년 흔들릴까

관리자가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식은 늘 비슷하다.
기준을 정하고, 안을 만들고, 결재를 받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순서가 가장 자주 실패한다.
설명이 늦어질수록
교사들은 이미 각자의 해석을 끝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우리는 선택권이 없었네.”
이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아무리 논리적인 설명도
설득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그래서 교감들은
결정을 미루는 대신
결정의 과정을 나누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2. ‘정하는 분장’에서 ‘함께 만드는 분장’으로

한 해를 겪고 나면 알게 된다.
담임과 업무분장은
아무리 공정하게 정해도
결국 누군가의 몫이 된다는 사실을.
그래서 내년을 준비하며
이렇게 방향을 바꾸고 싶다.
관리자가 정하는 분장이 아니라,
교원이 함께 협의해 기준을 만들고
관리자가 그 기준을 구조로 정리하는 분장으로.
이 전환이
담임·업무분장을 둘러싼 감정의 방향을 바꾼다.

3.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11단계 협의·결정 절차
이 절차의 핵심은 결정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결정의 부담을 나누는 것이다.
관리자가 정하는 분장이 아니라,
교원이 기준을 만들고
관리자가 구조로 정리하는 분장


① 올해 분장 기준 공유 및 내년 기준 협의 시작
올해 적용했던 담임·업무분장 기준을 공개적으로 정리한다.
잘 작동한 점과 현장에서 어려웠던 점을 함께 돌아본다.
내년 분장은 ‘관리자가 정하는 안’이 아니라 ‘함께 기준을 만드는 과정’임을 분명히 선언한다.
▸ 이 단계의 목적은 방향 제시가 아니라 협의의 출발선 설정이다.

② 학교 여건을 고려한 담임·업무 구성 방향 2안 제시
담임 배제형, 학년 부서화형 등 가능한 구조를 예시로 제시한다.
어느 안이 ‘정답’이 아니라, 학교 규모와 현실에 따른 선택지임을 분명히 한다.
▸ 선택지를 주면, 교사들은 결과보다 기준 논의에 참여하게 된다.

③ 교감 1차 가안 작성
앞선 협의 내용을 토대로 담임·업무 초안을 구성한다.
이 안은 ‘결정안’이 아니라 협의를 위한 출발점임을 명확히 한다.
▸ 이 단계에서 중요한 말: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④ 교사 간 자율 협의 반영을 통한 2차 가안 작성
교사들간 조정 협의회를 통해  함께 모여 토론과 논의를 통해 1차 가안의 업무들을 이동, 츄가, 삭제 등으로 업무 보태기 빼기 등  이동이나 조정한다.
교감은 교사끼리 상호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 최대한 존중한다.
▸ 교사 스스로 조정할 기회를 보장한다.

⑤ 부장 협의를 통한 구조 점검을 통한 3차 가안 작성
2차 가안을 놓고 부서·학년 간 업무 쏠림이나 공백을 점검한다.
실행 가능성과 현장 부담을 중심으로 재조정한다.
▸ 이 단계는 의견 수렴이 아니라 현실 검증 단계다.

⑥ 학교장 1차 결재
전체 구조의 안정성과 책임 소재를 점검한다.
이후 진행될 신청·조정 과정의 기준선을 확정한다.
▸ 여기서부터 안은 ‘조정 가능하지만, 무너질 수는 없는 구조’가 된다.

⑦ 담임·업무 신청서 제출(1~3지망)
교사 개인의 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다.
희망 반영의 원칙과 한계를 사전에 안내한다.
▸ 담임, 전담, 부장, 업무 , 향정지원팀, 개인 사정 등이 포함된 희망서을 작성하여 제출받는다. 희망서의 1~3희망 중 최댜한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직접 해보면 걱정보다 반영이 가능하다.

⑧ 교감 취합 및 조정
희망 중복, 기피 업무, 과중 배정 여부를 종합 검토한다.
구조와 개인 희망 사이의 균형을 조정한다.
▸ 이 단계부터 교감은 설계자에서 조정자로 역할이 이동한다.

⑨ 조정되지 않는 사안에 대한 1:1 면담
조정이 어려운 경우, 반드시 개별 면담을 원칙으로 한다.
설득보다 설명과 인정에 초점을 둔다.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사람 앞에서 말하는 일이다.

⑩ 최종 조정안 결재
면담 결과를 반영해 최종안을 확정한다.
교감·교장이 공동 책임으로 결정한다.
▸ 이 단계 이후에는
더 이상의 개별 조정은 하지 않는다.

⑪ 새학년맞이 최종 안내
담임·업무분장 결과를 공식적으로 안내한다.
조정 원칙과 순환 구조를 다시 한 번 설명한다.
▸ “이렇게 정해졌습니다”보다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라는 설명이 중요하다.






4. 조정의 마지막은 ‘말’이다

아무리 절차를 잘 설계해도
끝내 조정되지 않는 지점은 생긴다.
이때 교감이 쓰는 말이
결과보다 오래 남는다.
도움이 되지 않았던 말
“다들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형평성상 어쩔 수 없습니다.”
실제로 관계를 남긴 말
“이번 배정은 선생님의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올해 학교 상황에서 꼭 필요한 역할이었습니다.”
“이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건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해에는 반드시 조정 대상으로 두겠습니다.”
교사는결과보다도
자신의 어려움이 인식되었는지를 기억한다.






맺으며

담임과 업무분장은
민주적으로 정하면 느려지고,
관리자가 정하면 빠르다.
그러나
함께 기준을 만들고,
관리자가 정리하는 방식은
느리지도, 무책임하지도 않다.
오히려
가장 오래 버티는 방식이다.
내년의 분장은
올해보다 조금 더
함께 만드는 쪽으로
움직여도 괜찮다.